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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글벨

 

 

 

   강아지 바우와 고양이 루루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 온 친구예요. 둘은 성격도 잘 맞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늘 친하게 지냈어요. 덕분에 지금은 한집에서 살고 있지요. 둘은 특히나 여행하는 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함께 어디론가 떠났답니다.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그날도 바우와 루루는 집을 나섰어요. 7일간 여행하고 돌아와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밀 계획이었지요. 둘은 눈축제에 가고, 썰매도 타고, 붕어빵도 먹으며 즐겁게 5일을 보냈어요. 이제 남은 건 오늘과 내일 이틀뿐이었어요. 바우는 오늘 마을 뒷산에 가보는 게 어떨지 물었어요. 그곳에 가면 눈 쌓인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루루도 그 말에 긍정하며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제 늦게까지 노는 바람에 그만 늦잠을 자버렸고, 결국 점심을 한참 지난 오후가 되어서야 산에 올랐답니다. 그러나 둘은 절반도 못 가고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겨울이라 해가 빨리 져서 하늘이 금방 어두워졌거든요. 여기서 더 깜깜해지면 길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둘은 할 수 없이 도중에 내려와야만 했어요.

 

   바우와 루루는 푹푹 눈을 밟으며 다시 밑으로 내려왔어요. 그런데, 산 입구 가로등 밑에 까만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바우는 혹시 귀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무서워서 벌벌 떨었어요. 반면에 평소 겁이 없던 루루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어요. 루루는 물체의 정체를 알고도 놀라긴커녕 자세히 살피더니, 도리어 바우에게 손짓하며 외치는 것이었어요.

   “바우야, 여기 좀 봐!”

   바우는 그 말에 실눈을 뜨고 앞을 조심히 건너다보았어요. 뜻밖에도 그곳엔 루돌프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어요. 한눈에 봐도 몹시 아파 보일 정도로 핼쑥했지요. 바우는 그 모습을 보자 어느새 루돌프가 걱정되어 달려갔어요. 그러곤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벗어 주었어요. 루루도 자신의 털모자를 벗어 루돌프 머리에 씌워주었어요. 얼마 후, 루돌프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더니 천천히 눈을 뜨곤 말했어요.

   “콜록, 콜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신이 좀 든 것 같아요.”

   바우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았어요. 루돌프는 힘겹게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 얘기해 주었어요.

   “사실, 며칠 전에 썰매가 고장 나서 전 산타 할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썰매 공장에 갔었어요. 오늘 그곳에서 새로운 썰매를 받아 왔죠.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심한 눈이 내려서 이렇게 감기에 걸려버렸어요. 이대로는 도저히 못 갈 것 같아 땅에 내려와 잠깐 쉬려고 했는데……”

   루돌프는 다시 기침을 하다가 말을 이었어요.

   “콜록, 콜록!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지 뭐예요. 저기에 있는 썰매랑 같이 말이죠.”

   루돌프는 나무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을 가리켰어요. 거기엔 눈 속에 묻힌 나무 썰매가 머리만 삐죽 내밀고 있었어요.

   “제가 지금 너무 아파서…… 콜록! 저 혼자 힘으론 도저히 썰매를 끌 수가 없어요.”

   루돌프는 추위에 털모자를 푹 누르고, 목도리를 꽉 싸매었어요.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더니, 둘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어요.

   “그래서 말인데…… 콜록! 정말 어려운 부탁이란 걸 알지만, 혹시 저 대신 썰매를 끌어 주시면 안 될까요? 오늘까진 무슨 일이 있어도 산타 나라에 가야 해서요. 콜록, 콜록!”

   루돌프는 간절한 눈빛을 담아 말했어요. 하지만 둘은 아무런 답을 할 수 없었어요. 갑자기 그런 부탁을 받으니 난처하기만 했지요. 루루는 어떡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를 긁적였어요. 그러다 바우에게 조용히 속삭였어요.

   “넌 어떻게 하고 싶어?”

   “그러게…… 어떡해야 좋을까.”

   바우는 한숨을 내쉬고 썰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요.

   “우선 썰매부터 먼저 파보자. 그 뒤에 결정해도 늦진 않을 테니까.”

   루루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둘은 곧 눈 속에 묻힌 썰매를 파내러 갔어요.

 

   썰매는 루돌프보다 2배나 더 커다랬어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크기였지요. 루루는 썰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자 토끼 눈을 뜨고 말했어요.

   “바우야, 아무래도 안 되겠어. 우리 둘이서 하는 건 무리야.”

   그러나 바우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루돌프는 산타 나라에 가지 못할 거야.”

   “그래도…… 이렇게 큰 썰매를 우리가 끌 수 있을까?”

   루루가 자신이 없다는 듯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어요. 그 모습에 바우도 살짝 망설여졌지만, 끝내 마음을 바꾸지 않고 루루에게 말했어요.

   “어려워도 한번 해보자. 우리가 루돌프보단 작아도 힘을 합친다면 분명 저 썰매를 끌 수 있을 거야!”

   바우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자신 있게 외쳤어요. 그러자 루루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시 어깨를 세우고 답했어요.

   “그래, 그럼 같이 해보자!”

   둘은 루돌프에게 가서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했어요. 루돌프는 뛸 듯이 기뻐했어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할 만큼 말이지요. 바우와 루루는 썰매 줄을 몸에 묶고 힘껏 끌어보았어요. 썰매는 너무 무거워서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둘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발씩 내디뎠어요. 왼발, 오른발. 또 왼발, 오른발. 서로의 호흡에 맞추며 천천히 전진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눈 위에 수많은 발자국이 찍혔을 무렵, 마침내 썰매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밟힌 눈이 뭉치고 뭉쳐져서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었거든요. 덕분에 울퉁불퉁한 눈 위에서 썰매를 끄는 것보다 한결 편해졌어요.

   “하나~ 둘! 하나~ 둘!”

   썰매는 점점 더 부드럽게 끌려왔어요. 바우와 루루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루돌프가 있는 곳까지 한 번에 나아갔어요. 그런 뒤 아픈 루돌프를 뒤에 태우고 다시 썰매를 끌었어요.

   “하나…… 둘! 하나…… 둘!”

   루돌프 때문에 더 무거워진 썰매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어요. 꼭 엄청나게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걷는 느낌이었어요.

   “헉…… 헉…….”

   바우와 루루는 힘들어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어요.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땀이 날 정도였지요.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썰매를 끌고 가다 보니, 어느덧 산을 빠져나와 마을과 이어진 길가에 다다랐어요. 그런데, 바로 그때였어요. 뒤에서 번쩍하고 빛이 나더니 썰매가 붕— 떠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루루는 갑자기 몸이 떠오르자 몹시 당황했어요. 바우도 놀라서 소리쳤지요.

   “어어? 이게 뭐야?”

   “우리 몸이 떠오르고 있어!”

   둘은 밑으로 떨어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부들부들 떨었어요. 그러는 동안에도 썰매는 계속해서 올라가 별이 닿을 만큼 높게 떠올랐어요. 그러나 신기하게도 떨어지진 않았어요. 마치 투명한 길 위에 서 있는 것 같달까요. 바우와 루루는 그제야 마음을 놓고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눈 쌓인 마을이 달빛을 받아 반짝거렸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해서 정말 정말 예뻤어요. 둘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고 구경했어요. 땅으로 떨어질까 봐 무서웠던 마음도, 썰매를 끄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어느새 잊어버렸지요. 바우는 반짝이는 별을 보며 내일 트리에 어떤 걸 달면 좋을지 생각했어요. 루루는 호기심이 많아서 보이는 별마다 한 번씩 만져보았어요. 어떤 별은 뜨겁고, 또 어떤 별은 차가웠어요. 그래서 별을 만질 때마다 루루도 “앗, 뜨거워! 앗, 차가워!” 하고 외쳤답니다.

 

   썰매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산타 나라에 도착했어요. 구름에 둘러싸인 입구로 들어가자 나무로 된 집들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나무집은 모두 알록달록한 불빛이 장식되어 있었고, 지붕에는 큰 별이 하나씩 떠 있었어요. 둘은 그중에 있을 루돌프의 집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그때 마침 집 밖으로 나오던 산타 부부가 썰매를 발견하고 헐레벌떡 달려왔어요.

   “아이고, 우리 루돌프가 왜 이래?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산타 할머니는 루돌프를 걱정하며 곧장 집으로 데려갔어요. 바우와 루루도 루돌프를 부축하며 뒤를 따랐지요. 할머니는 루돌프를 난로 옆에 눕힌 뒤 따뜻한 담요를 덮어주었어요. 산타 할아버지가 둘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지요. 둘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해 주었어요. 사정을 듣고 난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고마워했어요.

   “우리 루돌프를 구해줘서 고맙구나. 너희가 아니었다면 눈 속에 묻혀 그대로 얼어버렸을지도 몰라.”

   할아버지는 고마움의 보답을 하고 싶다 했고, 할머니도 할아버지의 말에 찬성했어요.

   “그래, 선물은 얼마든지 있으니 원하는 게 있으면 뭐든 골라보렴.”

   할머니의 말대로 집 한쪽엔 엄청나게 많은 선물이 쌓여 있었어요. 세모, 네모, 동그라미, 하트 등등 다양한 모양의 상자가 한가득 있었지요. 바우와 루루는 신이 나서 선물 더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어요. 한편, 산타 부부는 무슨 고민이라도 있는지 푹푹 한숨을 내쉬었어요. 먼저 산타 할머니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그나저나 아이들 선물은 어떡하면 좋죠?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그러게 말이에요. 루돌프가 아프니 썰매를 끌 수도 없고, 이것 참…….”

   할아버지는 힘없이 대답했어요. 때마침 자리를 옮기려고 일어서던 바우가 우연히 그 얘기를 듣게 되었어요. 바우는 이번에도 도와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어요.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휙 돌렸어요. 순간 바우의 시선엔 난로 옆에 누워서 아파하는 루돌프의 모습이 보였어요. 그때 바우는 비로소 이 고민을 끝낼 수 있었어요. 또 한 번 루돌프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바우는 고르던 선물을 내려놓고 산타 부부를 향해 외쳤어요.

   “그럼 저희가 할게요!”

   그러자 산타 할아버지가 놀라서 말했어요.

   “뭐? 너희가 하겠다고?”

   “네! 루돌프만큼 빠르진 않지만, 저희라면 충분히 썰매를 끌 수 있어요! 그렇지, 루루야?”

   바우는 루루를 쳐다보았어요. 루루는 난데없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자 곤란하기만 했어요. 그래서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 바우에게만 들리도록 낮게 속삭였어요.

   “난 반대야. 이제 남은 힘도 없단 말이야. 근데 또 어떻게 썰매를 끌어? 심지어 우린 할아버지와 선물까지 태워야 한다고!”

   “괜찮아. 아까도 안 될 줄 알았는데 됐잖아. 혹시 하다가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 그러니까 같이 해보자, 응?”

   바우는 끝까지 루루를 설득했어요. 루루는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마음 같아선 거절하고 싶었지만, 아픈 루돌프와 밤새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이 눈에 밟혔던 것이었지요. 결국 루루는 설득에 못 이겨 대답했어요.

   “휴우, 좋아. 대신 이번이 마지막이야, 알았지?”

   “응!”

   이렇게 해서 바우와 루루는 크리스마스이브 날 루돌프 대신 썰매를 끌게 되었어요.

 

   바우는 할아버지와 함께 선물을 꾸러미에 넣었어요. 그다음엔 입구를 리본으로 묶고 썰매 뒤에 실었지요. 루루는 썰매가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주변의 눈을 꼼꼼히 치웠어요. 산타 할머니는 아픈 루돌프를 돌보기 위해 집에 남았어요. 모든 준비가 끝났을 때 할머니는 둘에게 잘 부탁한다며 배웅해 주었어요. 바우와 루루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씩씩하게 웃은 뒤 다시 한번 썰매를 끌었어요.

   “하나~ 둘! 하나~ 둘!”

   그러나 힘을 너무 써버린 탓일까요. 눈을 다 치웠는데도 불구하고 썰매는 꼼짝하지 않았어요. 바우와 루루는 어떻게든 썰매를 끌기 위해 숨을 들이쉬고 힘껏 힘을 주어보았어요.

   “영…… 차! 영…… 차!”

   그러자 썰매가 아주 조금, 거북이가 걷는 속도만큼 끌려오기 시작했어요. 둘은 헉헉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갔어요. 시간이 갈수록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고, 입에선 허연 입김이 쏟아져 나왔지요. 그렇게 겨우겨우 입구까지 가서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바닥에 앉았어요. 그리고 다시 막 몸을 일으키려던 그때였어요. 이번엔 썰매가 무지갯빛을 내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건 이게 끝이 아니었답니다. 엄청나게 무거웠던 썰매가 마법처럼 가벼워진 거예요. 마치 풍선을 등에 매단 것 같았지요. 바우와 루루는 이 모든 게 어리둥절하면서도 더 이상 힘들게 썰매를 끌 필요가 없자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좀 더 쉬다 말고 일어서서 힘차게 밤하늘을 달렸답니다.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바우와 루루는 달리는 동안 신나게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 둘의 모습이 흐뭇했던 산타 할아버지는 ‘호호호’ 하고 웃었어요. 산타 할아버지와 둘은 어두운 밤 동안 많은 집을 돌아다녔어요. 아이들이 깨지 않게 살금살금 창문으로 들어가 머리맡에 선물을 두었지요. 그러다 몇 번은 아이가 깨는 바람에 허둥지둥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하나의 놀이 같아서 재밌게 느껴졌어요. 마치 술래 몰래 미션을 하는 것 같달까요? 특히 올해 크리스마스는 직접 선물을 나눠주다 보니 더 특별한 기분이 들었어요. 선물을 받는 것도 당연히 좋았지만, 주는 것에도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거든요. 다음 날 일어나서 선물을 보고 기뻐할 아이들의 마음. 그 마음이 둘에게 있어선 더없이 큰 기쁨이자 뿌듯함이었어요. 바우와 루루는 피곤하더라도 더욱 힘내서 남은 선물을 배달했어요. 그러는 동안 꾸러미 속은 점점 비어 갔고, 선물을 다 주고 났을 땐 하늘에서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어요.

 

   썰매는 해님을 건너 산타 나라에 돌아왔어요. 집 앞에선 할머니와 건강해진 루돌프가 셋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빈 꾸러미를 창고로 옮겼어요, 루돌프는 집에 들어가더니 웬 2개의 상자를 가지고 나왔지요. 하나는 연두색, 하나는 노란색이었어요. 루루는 상자를 보고 갸웃거렸어요.

   “이게 뭐야?”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우리? 우리한테 주는 거라고?”

   바우가 믿기지 않다는 듯 묻자 루돌프는 방긋 웃고 답했어요.

   “네! 어제 여러분이 선물을 못 고르셨길래 저희가 따로 준비했거든요. 할머니와 제가 고민해서 같이 고른 건데, 부디 여러분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루돌프는 루루에겐 노란색을, 바우에겐 연두색 선물을 건네주었어요. 그러곤 이제 몸도 다 나았으니 집까지 데려다주고 싶다고 했어요. 둘은 흔쾌히 그 말을 받아들였어요. 루돌프가 갈 준비를 하는 사이 둘은 선물을 꼭 품에 안고 썰매에 올랐어요. 산타 부부와도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었지요. 바우와 루루는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몹시 슬퍼졌어요. 하지만 오래 머물면 아쉬움만 더 커졌기에, 나중에 또 만나길 바라며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다시 해님을 건너 마을로 온 썰매는 바우와 루루의 집 앞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이제 루돌프와도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어요. 루돌프는 둘에게 털모자와 목도리를 돌려주며 말했어요.

   “이번에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럼 내년에 또 만나요!”

   루돌프가 인사를 남기고 떠나자, 둘은 루돌프에게 크게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잘 가—!”

   “다음에 또 보자—!”

   바우와 루루는 아쉬운 마음에 루돌프가 하늘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어요. 그러다 썰매가 구름 사이로 들어갈 때쯤 비로소 집에 들어갔어요. 그러나 밤을 꼴딱 새운 바람에 너무나 피곤했던 나머지 선물도 뜯지 못한 채 그대로 잠들어 버렸어요. 그날 저녁, 밖이 깜깜해져서야 간신히 눈을 뜰 수 있었지요. 바우와 루루는 일어나자마자 트리 옆에 앉아서 각자 받은 선물을 확인했어요. 루루의 상자엔 여러 가지 트리 장식이, 바우의 상자엔 불빛이 들어 있었어요.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예쁘고 멋진 것들이었지요. 심지어 트리 꼭대기에 다는 별은 진짜 하늘의 별처럼 반짝거렸어요. 바우는 트리에 불빛을 두른 뒤 꼭대기에 큰 별을 달았어요. 루루는 사다리를 이용해 밑에서부터 위에까지 트리를 장식했어요.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루루는 거실 불을 모두 껐어요. 그러자 별이 노랗게 빛나면서 집 안을 환히 비춰주었어요.

   “와아, 예쁘다!”

   바우와 루루는 동시에 감탄하며 말했어요. 비록 오늘은 자느라 여행하지 못했지만, 계획대로 크리스마스 날 트리를 꾸미게 되어 무척이나 행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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