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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워도 한번 해보자.”

박민경, 「징글벨」 中

   | 줄거리

   강아지 바우와 고양이 루루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행하던 중 길가에 쓰러진 루돌프를 발견한다. 산타 할아버지 부탁으로 썰매 공장에 다녀오던 루돌프는 심한 눈이 내려 감기에 걸린 상태다. 하지만 루돌프는 오늘까지 산타 나라에 가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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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갑고도 새하얀 감동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어린이는 수없이 많다.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를 뜻하는 이날은 예수의 탄생 기념일로 오늘날에도 어린이에게 꿈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썰매와 루돌프, 모두에게 선물을 전해주고 홀연히 사라지는 산타의 환상적인 면모는 누구에게라도 그러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물, 그것은 중요하다. 지난 1년간의 삶을 보상받는 듯한 기분으로 어린이는 포장지를 풀 테니까. 바우와 루루가 그랬듯 말이다. 이처럼 「징글벨」은 크리스마스를 배경 삼아 따뜻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러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을을 하얗게 물들인 눈처럼 차가운 마음도 분명 있다. 산타 나라에 도착해 또다시 루돌프를 도와주자는 바우의 제안에 반대한 루루가 그러하다. 두 친구는 이미 한 번 루돌프의 요청에 응한 적이 있다. 자신들보다 커다란 썰매를 끄느라 힘을 다 쓴 바우와 루루는 아픈 루돌프만큼이나 힘들다. 그래서 루루는 다시 한번 루돌프를 돕는 일을 거부한다. 그때 바우가 루루에게 말한다. 바우 역시 조금쯤 두 번째 도움을 꺼렸음에도 루루에게 하는 권유에는 진심이 있다.

 

   “어려워도 한번 해보자.”

 

   여전히 썰매를 끄는 일은 품이 든다. 심지어 이번에는 썰매만이 아니라 선물과 산타까지 끌어야 한다. 그런데도 루루는 바우의 말을 듣고 루돌프를 도와 썰매를 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답하듯 썰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주저 없이 남을 돕는 마음을 따뜻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반면에 망설임이 있는 마음을 누군가는 차갑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고친 바우와 루루의 행동에는 불만 없이 새하얀, 그저 남을 향한 마음만이 있다. 바로 이 장면에서 감동은 만들어진다. 그리하여 두 친구는 크리스마스를 뜻깊게 보낸다. 마치 선물 같은 밤이다.

D. 이어진   W.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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